나의 이야기

그냥 그냥 쉬고 싶은 하루

부엌놀이 2015. 8. 22. 15:19

밭작업을 다녀와

잔뜩 수확한 옥수수 손질 하고

토마토도 깨끗이 씻어

절반은. 식탁에 절반은 냉장고에

꽃이 소복히 핀 부추를

시간에 쫒겨 꽃대 꺼정 통채로 잘라 온걸

손질해 고구마순 김치를 담그려

손질하고. . 하느라

새벽 1시반쯤 잘 수 있었다

아침 일찍 남편이 좋아하는

가지김치, 고구마순 김치를 만들고

두끼를 차려 먹다보니 어느새 오후

 

안방엔.  휴일을 맞아 큰애가 자고

작은애 방에선 남편이 자고

난 큰애 방에서 쉬기로 . .

 

두녀석 2학기 등록금에 기숙사비

맞추고나니

이젠 또 짐을 싸 보낼 차례다

여름은 에어컨도 없이 견디고

어떻게던 세간살일 줄여

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줘야는데

뭔 미련이 그리 많은지. .

조바심뿐 변화가 도통 없다

내가 죽어야 끝나야나 보다

 

혹시라도 내가

갑작시레 뭔일이 있으면

식구들 고생할까봐

내 없음 꿍쳐 둔거 한개도 없으니

혹시나 싶어

뭘 찾을 생각 말고

싹 치워버림 된다 말하며

남편이랑 마주 앉아

깔깔거리고 웃던 날도 있었다

 

올여름 더윈 다 난거 같다

한낮인데도 대자리에 누운것만으로도

시~ 원 하다

 

뉴스에선 남북 무력 도발과

신경전으로 긴박함도

느껴지기도 하지만

시장은 조용하단다

하긴 몇끼 더 먹고

더 살면 더 나은가?

 

오늘은 그냥

쉬엄 쉬엄

 

바람결 느끼며

뒹굴 뒹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