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운이 돌기 시작할 무렵 잠깐 집을 나서면 당단풍 나무 수액의 달콤한 풍미를 느끼며 다다른 곳에서 몇송이 꽃무릇을 만났었다 짧은 기간에 꽃대가 쑥 올라와 세필 붓끝 같은 꽃송이 펼쳐지며 어지러이 꽃이핀다 특별하게 예쁘거나 향기가 나는 꽃은 아니다 길고 지리한 더위와 때론 몸에 쩍쩍 달라 붙어 시람 지치게하는 과도한 습기를 날려 버린 미세한 가을 기운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 개화하는 까닭에 손 꼽아 기다리게 되는 꽃일게다 유난히 더위를 타는 때문일까 꽃무릇은 내가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꽃이다 올핸 몆번을 찾아가 봐도 종무소식이었다 틀림없이 이자리인데 왜 기척이 없을까?? 몇번을 잦아도 그모양 그타령 자춰를 찾을수없었다 뀡 대신 닭이라고 생각지도 않게 남편읆 따라 나섰던 잎 마저 다 사그라져버린 호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