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웬만하면 서방님과 함께 일산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갑니다.
요 며칠간은 꽃박람회 관계로 좀 혼잡스러워 반쯤만 돌고..
대신 부족한 운동량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노점상 구경도 하고
필요한 물건도 사는 즐거움을 맛보았지요.
어제는 토마토 4킬로 만원, 오가피순 3.5킬로, 15000원,
액세서리 28,000원... 지출이 좀 많았습니다.
아들을 둘이나 둔지라..
장가갈때 전세자금의 절반이락두 만들어 줄 요량으로
바짝 허리를 졸라매고 생활하느라,
내치장은 맨날 뒷전이었고,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하는바람에
손도 곱지 않습니다.
귀금속을 장만하지도 꽤 오랜것 같습니다.
수년전부터 금값이 천정인 까닭인지.. 나이든 사람들도
귀금속 아닌 장식품을 착용해도 멋스럽고 잘 어울리더군요.
인도인 부부가 노점에 펼쳐 놓은 장신구를 둘러보다
몇점 구입하고..
손수 재배한 오가피 나무의 순을 채취해
팔러 나오신 분을 만나 한 보따리 사왔습니다.
두릅이나 엄나무 순에서 나는 쌉싸레하면서,
나무 수액에서 나는 특유한 자연의 향이 참 좋습니다.
녹채를 많이 먹지 말라는 한의의 조언에 따라
묵은 나물로 만들어 먹으면.. 한참 동안 먹을양입니다.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지라.. 서방님도 집안에 퍼지는
오가피 순의 향기가 참 좋다는군요..
적지 않은 양 때문에 일기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아침부터 화창한 날씨라 나물 말리기에는 딱입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소금물에 오가피순을 데쳐 널고
구하기 쉽지 않은 나물로 식탁을 차려 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참 즐겁습니다.~~
이번 여름 저도 멋장이가 될 수 있겠죠??
잘 기억해 둬야해요..
오가피 묵나물은 우리지 않음 넘 쓰니까요...
채반 5개 가득 널며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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