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개월 동안 처참하게 망가진 나의 몸을 기록으로 남기다.

부엌놀이 2013. 3. 9. 21:17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스트레칭을 가볍게 하고 나서  샤워를 하고

남편의 손에 카메라를 들려주고  상반신의 전신, 측면부, 뒷태 촬영를 부탁했어요.

에구구~~.. 이게 웬일이야?? 이걸 나보고 찍으라구?? 마다하는 남편에게  내가 직접

찍을 순 없으니 당신이 좀 도와 주구려 하였다.

수술후 그동안 샤워하며 나의 몸을 보긴 했는데 .. 엊그제 초음파 검사차 탈의실 거울에 비친

나의 상반신을  보고 정말 처참하고, 서글픈 마음이 들었지요.. 지난해 여름엔 운동으로 다져진

야무진 몸을 보고 만족감을 느끼며 더욱 열심을 내어 운동에 열의를 다졌었건만,,

불과 7개월만에 근육이 다 빠지고  후줄근하게 늘어진 가죽을 보며  이걸 어쩐다..

당황스럽고..  넋이 다 나갔더랬습니다..

아.. 이제 폐경이 되면 근육도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는데 어쩌지??

그래도 시작은 해 봐야지.. 운동 효과는 떨어지지만 3개월 후엔 어떤 변화를 확인 할 수

있는지 현재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 둬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한 나의 경험은 또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록이 될 듯 하다는 생각도 있고..

암튼 오늘 시작했습니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원하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인정 하는 수 밖에... 흠~~~...

 

 

2013. 3월 28일.. 오늘이 일산 장날이고, 낼은 고양시에 개점하는 원마운트 오픈일이래요~~

낼은 개점기념 할인 품목인 천가방을 사러 줄서러 가야합니다.. ㅎㅎ~~

 

수술일로 정확히  한달뒤 냉수도 먹고..  슬슬 산보도 다니고, 사진 촬영도 다녔다.

37일이 지난뒤 부터 스트레칭을 시작했구요.

수술전 건강할 때 집에서 봉이며,  훌라후프, 자갈매트등을 이용해

한시간 가량 되는 나만의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 왔습니다.

아는게 병인지라,, 발바닥을 자극하는 자갈매트는 다시 밟기 시작하려니 걱정이 되었어요.

작년후반기 부터 발뒤꿈지 외측 아치부에 각질이 유난스레 붙었었거든요.

다름아닌 생식기부위죠. 아닌게 아니라 지압발판을 밟고 나니 출혈이 있더군요..

그리고.. 무지막지한 돌기가 원들 중심으로 주먹덩이 만하게 나란히 달려있는 훌라후프도

좀은 과하다 싶어 구하기 힘든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삼키며 재활용 날 내놓았구요.

그보다 좀은 작은 돌기가 원의 안쪽을 따라 왕구슬이  두줄로 박혀 있는 훌라후프로

강도를 낮추었습니다.. 몸에 탄력이 붙어가고, 외출이 늘어가며.. 운동량을 늘리다보니

복부 수술부위 통증이 느껴지더군요.. 조직의 유착도 있었다는

 수술후 결과를 들은터라 복부관리에 탁월한 훌라후프는 접어야 할것 같습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쓰인다면 그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으므로..

운동를 다시 시작한지 오늘로 12일째 되는 날이랍니다.

체중은 66kg으로 변화는 없지만.. 탄력이 붙은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녁이 되면 피로감 때문에 드라마도 못 보고 곯아 떨어지기 일쑤고요..

일처리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스트레스를 받는답니다.

친구의 말에 답을 찾아서

다행입니다.. "수술의 상처만 아물었지 ..

아직 몸의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니 무리하지 말으란다".

잘 먹고, 잘 놀고,잘 자고  체력을 붙이려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013 4월 3일.. 오늘도  막내가 집을 나선 뒤 커피를 준비하여

소파에 앉아 인간극장 부터 줄줄이 채널을 돌려가며 아침 방송을 시청 합니다.

막걸리  식초로 건간을 되찾은  마니아, 식초를 이용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젊은 자매들이 등장하며 허리 사이즈를 공개 합니다..24인치라네요..

나도 궁금하여 줄자를 꺼내어 들었습니다.. 졸라매어 23인치??

허리 둘레 하난 완벽하군..ㅋ~ 

이 나이에 졸라매면 23인치로 측정되는 사람도 많지 않을 듯 합니다.

오랜시간 체력 관리용 운동 도구로 쓰던 발지압판, 훌라후프를 접어야 할 상황이 되어

그부분을 건너 뛰고 동작을 연결하려니 뭔가 허전하고 부족한 듯 하고 ..

예전 처럼 제대로 관리가 될까 싶었어요..

그때 딱 떠오른 것이 큰 아들  3살때 언니가 선물 해 준 짐 볼..

그 당시만 해도 짐볼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활용되는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꽤나 비싼 가격을 치르고 구입한 수입품이라며 잘 활용하란 얘길 들었죠..

지름이 45cm정도 되는 크기로 .. 남자 애들이라 공을 이용한  축구, 농구, 배구,

비치 볼, 탁구공등은 아이들 성장 과정에 따라 좋은 도구들이 되었지만..

짐볼은 아주 어릴때 잠깐 관심을 두었을뿐.. 쓰임새가 별로 없었습니다.

좁은 집에 사는 관계로 그야말로 짐이 될뿐이었죠~~

그런데.. 이게 바로 훌라후프와 지압발판을 대체 할 만한 효자가 될줄이야..

20년을 고이 간직해 온 짐볼을 이용해 거꾸로 자전거 타기, 복부 근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도구로 잘 활용되고 있고요.. 거기다.. 매트를 깔고 누워 권총 쏘며 날숨 쉬기로

수술 한지 55일째.. 가벼운 산보로부터 운동을 시작한지 25일째(본격 관리 17일째)

예전의 탄력을 회복되어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 

(신장 168.5cm..  체중 65kg으로 체크됨) 

 

나가 ..이래서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니께!! ~~

그래서~~.. 반은 살림, 반은 쓰레기(?) 속에 사는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