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농사 ~~쌈채 모종을 이식하다...

부엌놀이 2013. 3. 30. 04:47

 

 

지난해 4월 16일부터 두 달간.. 도시농업지도자 과정을 공부하면서

5월초에 열매 채소인,가지, 고추, 토마토, 당근, 오이 모종을 구해다 심고,

쌈채로 상추며, 쑥갓, 치커리, 적근대, 로메인, 겨자채 등을 심어  늦가을까지

자라는 모습을 즐기고 때론 풍성한 식탁을 차려내곤 했다.

13층에 살고 있는터라.. 베란다 농사는 여의치 않아 아파트 정원에

큼지막한 빈화분을 늘어 놓고 국물멸치를 다듬고 나온 멸치똥을 4~5차례 우려낸 것을

화분마다 묻어 주었더니 신기하게도 쑥쑥 잘 자라고.. 결실도 잘 맺어  동주민들에게

좋은 관상거리가 되기도 하고.. 이웃들과 정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토마토와, 가지, 고추는 김장철 까지 열매를 계속 토해내고

 잘 자라 찬거리 제공의 일등 공신이었다.

토마토와 해산물을 넣고 만든 카레는 온 가족의 입맛을 즐겁게 해 주었고,

가지는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더 아삭한 식감을 느낄수 있어 3~4개를 수확한

날이면 굴소스와 후추,천연 조미료, 통깨, 식용유만으로도 흘룡한 한 접시의 찬이 되었다.

두그루의 가지 나무가 키워낸 한여름의 가지는..보랏빛의 예쁜 꽃자리 마다 커다란

결실을 맺어 가지 소박이와 가지 냉채도 만들어 즐겼다.

여러가지 쌈채는 한 포기마다 3~4장의 잎을 수확하면 어느새 한 바구니의

쌈채를 얻을 수 있었고, 봄기운에  비실 비실 마르고, 보랏빛 새순이 돋은

 아버지의  고구마를 화분 한켠에 묻어 두었더니 줄기가 번성하여..

순을 따서 반찬도 해 먹고, 데친 물로는 아로마를 몇방울 넣어

 냉장  보관하여 화장수로 요긴하게 활용 하기도 했다.

가을걷이를 하려  덩굴을 모두 걷어내고 나니.. 생각지도 않던 보랏빛 고구마 6개를

사각화분의 깊이가 불과 15cm 남짓한 곳에 품고 있어.. 수확의 기쁨을 안겨 주기도 했다.

친환경 명함에 함께 들어 있던 눈꼽만한 당근 씨앗을 뿌려 두었더니..

가을엔 당근도 수확해 마냥 신기해 하며 당근잎 까지 샐러드로 만들어 먹었다.

 

지난주 냉이를 캐러 들판에 나갔더니 부지런한 농부가 어느새 쌈채 모종

이식한 것을 보게 되었다.. 꽃샘 추위로 영상, 영하의 기온을 오르내리는 일교차 속에

일찌감치 심어 논 쌈채를 보고.. 나도 일산 3. 8 장날을  꼽아 기다려

9포기의 모종을 사왔다... 이들과 함께 차려 낼 풍성한 식탁을 상상하며

즐겁고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