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개망촛대 묵나물이 되다..

부엌놀이 2013. 1. 2. 15:38

 

 

연일 내리는 눈과 한파로 야채류 값이 2배가 되었느니, 3배가 되었느니.. 하는 보도가 이어집니다.

겨울철애 만만하게 사먹을 야채가 없다는걸 깨닫는데 저도 시간이 좀 걸렸어요..

시설재배로 겨울에 생산되는 녹채류나, 열매 채소, 과일들은 기름으로 커간다는게 과언이 아니란걸..

겨우내 먹을 김장김치 잔뜩해 놓고.. 청소년기엔 선택적으로 식성이 변하는 탓에

자녀들에게 양질의 야채를 차려 낸다는게 서로 스트레스임을 알기에 시장가는 횟수가 줄었어요.

재작년 부지런히 칡순이며, 망촛대 , 질경이를 뜯어 말려둔 것이 있어.. 묵은나물  해 먹을 요량으로

망촛대를 물에 담가 불리고 양념을 해서 볶았더니 의외로 맛이 좋더군요..

보름나물로 구입해서 먹던 다래순 보다 더 맛이 좋은거 같았어요..

여름에 접어들 무렵 친구가 올린 글에 망촛대 꺽으러 간다는 내용을 보고 , 망촛대도 나물을 해 먹나??

생각했었는데... 어린시절 망태끼고 봄 나물 하러 다닐때 담배 나물이라고 어린 순을 포기채 도렸던

기억이 떠오르고.. 망촛대 나물의 맛이 궁금하여 .. 6월 생신을 맞으신 어머님 모시고 외식하러

갔던 음식점 부근의 공터에 무성하던 망촛대를 채취해 왔었지요..

조리법은 보통 묵은 나물 , 고사리 볶음과 같고요.. 취나물 말림 보다 맛은 더 훌룡하고, 어느핸가

묵은 나물중에 가장 맛있다는 가죽나물을 대접 받은 기억이 있는데.. 그보다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우리 내외의 입맛을 사로 잡음은 물론 .. 두 아들도 참 신기하다며.. 연신 집어 먹습니다...

올봄에도 부지런히 뜯어 말려야 겠어요..

궁금하신  분을 위해 채취부터 조리까지 안내하자면~~..

초여름 망촛대가 쑥쑥 자라면 우듬지에서 한뼘가량 질긴 정도를 확인하며 부드러운 부분을 꺾습니다.

물에 한번 씻어 건져 끓는 소금물에 슬쩍 데쳐 물기를 꼭 짜서 채반에 널어 바짝 말립니다.

습기가 적을수록 오랜 저장이 가능하므로 밀페용기에 보관합니다.

마른것 70g 정도를 1회 조리량으로 물에 하루정도 불립니다. 헹구어 한줄기 질기기를 확인하여

좀 더 부드러운걸 원하신다면 끓는 물에 한번 데쳐 냅니다.

고사리 나물 볶듯.. 간장, 미림, 파, 마늘, 설탕, 매실청, 깨를 넣고 무친뒤 기름을 두른 냄비에 중불로

볶아 줍니다..  아마.. 댁의 입맛에도 만족을 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