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양파주 여성민우회 "살림과 나눔" 나눔 장터에서 보물 찾기..

부엌놀이 2013. 6. 2. 10:43

 

 

결혼후 첫아이 돌무렵  직장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로  들어 앉아

 살림을 시작하며 거주하기 시작한 고양시에 벌써 23년이 되는것 같습니다.

남편의 직장 통근 버스가 닿는 덕양구 능곡에서 10여년을 살다가

작은 아이 7살 때 외벌이로 2명을 사립초등학교에

보내기가 부담스런 생각에 학원이 즐비한 후곡마을로 이사를 왔지요.

큰아이 다니던 학교에선 월 1만원의 비용을 부담하면,

영어, 과학, 미술,농구, 컴교육을 선택적으로 받을 수 있었지만,,

공립학교를 다니면서는 대부분 사교육 시장을 이용하기에

아이는 아이대로 이리저리 옮겨 다녀 고되고, 부모는

더 많은 교육비용을 지불하며, 차라리 둘째꺼정 사립초등학교를

 보내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이면에는 신도시로 조성된 일산에서만 누리는 즐거움도

있었기에 일산을 떠나지 않고 지금꺼정 살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과 호수공원을 나의 정원처럼 즐길수 있다는점,

그리고신도시 조성과 함께 젊은 사람들이 대거 유입되어,

바람직한 문화 사회활동이 다양하게 활성화 되어

체계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들수 있습니다.

어제는 이사후 빌트인으로 사용하던 전기렌지를 두고 왔기에,

새로 전기렌지를 들였는데..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인지도 있는 회사의

제품임에도 설치후 바로 문제가 발견이 되어 재설치 하고.. 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었습니다.

열흘전 부터인가.. 강선공원에서 나눔 장터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손꼽아 기다렸는데..며칠간 전기렌지 시장조사, 구입, 설치..

그 와중에 친정 아버지 입원, 오이지를 2봉지나 사서  담는등..으로

깜빡하고 잊고 말았습니다.

아침 호수공원 산책을 다녀온 서방님이   점심을 먹다가..

오늘 강선 공원에서  알뜰 나눔 장터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릴 하더군요.

뭐라??  그 소릴 와 이제야 하노??

그나저나 대강 정릴하고 나설 채빌 하려면 세시반은 족히 되얄텐데..

쓸만한 물건은 다 주인 만나 팔려 가고 파장 분위기일게 뻔할텐데도

머리도 식힐겸 산책 삼아 길을 나섰습니다.

젤 먼저 눈에 띈 것은 기증받아 팔고 있다는 타이코너~

페라가모, 지방시, 아스날 제품의 타이를 각기 하나씩 골라들고 가격을 물으니

장당 500원 이랍니다.  신상은 아니지만, 타이 끝이며, 매듭 부위를

살펴보니, 미사용 제품인 것 같은데..

서방을 잘 설득하면 착용할 듯한 괜찮은 물건을 잡았습니다.

자리를 옮기다 보니 한달전 쯤인가 인도인이 벌여 놓은 좌판에서 제법

패션감 있는  멋진 악세서리를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용케도 한자리 차지해 좌판을 벌이고 있더군요.

중년 여성에게 좋다는 못난이 진주로 만든 팔찌와 목걸이를 2만 5천원에 사고..

옷가지( 알뜰 장터 옷은 내 옷만 산다는 철칙), 모자, 목기, 천가방도 사고

손수 만들어 들고 나왔다는 면이 좋고, 색상도 고급스런 누비 배게커버도

4장에 만원을 주고 사고.. 들고나온 5만원이 동났지만...

귀경도 재미진지라.. 이곳 저곳을 돌아댕기며 꽃차도 시식하고,

떨이로 싸게 판다는 유기농 재배 비름나물도  동전꺼정 탈탈 털어 샀습니다.

장은 이미 파장 분위기이고..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판이었는데,

맨끝 부스에서 풍기인견 이불을 파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에어컨을 사야나 말아야나 고민을 하던차에 .. 전력난도 심상치 않을 조짐이고..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아  잠깐 쓰자고, 큰 비용을 부담하느니

 이번 여름을 한번 나보고 구입하자는 결론을 얻은터라

제습기와 큰키 선풍기만 하나 장만키로 했으니..

그야말로 시원한 여름침구는 필수 아이템이 아니겠습니까??

지지난번 이사할때 짐을 줄일 요량으로 무심코 버려 버린

중국산 삼베이불이  하절기 때면 두고 두고 아쉽던 차였습니다.

인견이불은 4장 남았고.. 관심을 보이는 주부는 나를 포함하여 3명이었습니다.

하나만 펼쳐 보고,, 무조건 2장을 집어들곤.. 판매자에게 돈을 빼올테니

단디 맡아 달라며.. 은행으로 쌩하니 달려가 5만원을 출금하여

이불 2장을 사는데 성공 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이웃한 문촌 주민 문화 축전에서 진행되고 있는

행사장에서  흥겨운 음악과 함께 비누 방울 공연도 보고

며칠간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