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마늘을 심지 않기로했다 그저 수집해 둔 마늘 주아를 훌훌 뿌리기로했다 수없이 잡풀들과 작물들 사이를 헤집으며 내 딴에는 고생스럽지만 돌본다고 드나들었지만 야무지고 깔끔하게 관리해 주지 못해 땅에게 좀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이제 올해의 작물 잔해들은 거의 다 거두어 주고 내년 농사를 위해 땅 고르고 텃밭 설계를 하며 밭도 나도 겨울을 나게된다 올 한해 싹 틔워 올리고 작물들 지켜 내느라 수고한 땅에게 이제야 휴식기를 줄수 있게 되서 내 마음도 조금은 가볍다 요긴하게 쓰이던 제맘대로 생긴 돌멩이들과 지주대 가느다란 쇠막대와 프라스틱 폴대도 이젠 한자리에 모아 두고 휴식을 주게됐다 나의 밭씨와 도구들 올 한해도 수고 많이 하셨어요~~~ 고마워요!~ 아버지가 쓰시던 삽과 땅 고르게 나무 밑에 오래도록 두었..